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은행나무 |
3개월 만에 겨우 한 권 읽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이후 두 번째 읽은, 알랭 드 보통의 소설. 대부분의 소설과는 달리, 이 사람의 글에는 손으로 셀 수 있는 만큼의 사람들만 나온다. 영문 제목은 The Romantic Movement이다. 한글 제목이 왜 ‘우리는 사랑일까’인지는 마지막에 가서야 알 수 있지만, 오히려 영문 제목이 훨씬 내용에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의 9/10는 앨리스와 에릭, 두 사람의 연애에 대하여 장황한 기술을 하였지만, 앨리스에게 정작 중요했던 건, 0.5/10만큼 나온, 필립이었던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 표현, 느낌, 행위에 대해 온갖 철학적 지식을 가져와 떠들었지만, 과연 그러한 것들이 우리 정서에 맞는지는 의문. 그러니까, 보통에 대해 이런 식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또는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문학적 지식이 필요한데, 보통의 사람들이 얼마나 알고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저 이런 소설을 읽고(사실 끝까지 읽기도 힘든게 사실이다.) 남는 것은, 뭔가 어려운 글을 소화(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지만, 적당한 단어가…)해 냈다는 쓸데없는 자만감같은 것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되지만,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얘기하자. |
2 responses to “우리는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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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통브가 보통보다는 나에게 더 잘 맞는다. 처음에는 좀 지루하기도 하고, 노틀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