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올해의 장마 모토는 ‘지금까지의 장마는 잊어라’ 인 듯.
예측할 수 없는 비구름은 그렇다치더라도, 내리기 시작하면 마치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내린다. 우산따위는 무시하고 순식간에 몸에 걸쳐있는 모든 것을 적셔버리고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금새 그친다. 어린아이가 엄청 울다가도 눈앞에 흔들리는 사탕에 바로 웃음을 보이는 속도와 별 차이가 없으리라. 하루에도 쉼없이 이동네 저동네 옮겨다니지만, 어느샌가 보면 다른 지방으로 가서 흩뿌리고 있다. 코로나로 시작한 2020년은 여름 마저도 종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있다.

8월 9일 일기 예보. 오늘만 500 mm에 태풍 ‘장미’가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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