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기념일 시니컬하게 보기…

from 야화당

1. 크리스마스

A : 오늘은 12월 24일, 한 성자의 생일전야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가족들이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어린이들이 선물을 고대하며 가슴 설레는 날

B : 오늘은 12월 24일, 얼치기 기독교신자가 급격히 등가하며 인간들이 성욕, 물욕, 식욕 등의 각종 욕망을 대의명분을 내세워 충족시키는 날

2. 발렌타인 데이

A : 오늘은 2월 14일, 옛 한 성자의 연인들의 사랑을 맺어주기 위한 노력을 기리는 날 수줍은 소녀는 용기를 내 달콤한 초컬릿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연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

B : 오늘은 2월 14일, 전혀 관계도 없는 성인의 이름을 들먹이며 초컬릿 회사들의 1년내 연수입의 1/2을 챙기는 날, 파는 초컬릿을 녹여서 굳힌것 뿐인 초컬릿이 수제초컬릿이라는 이름으로 10배에 가까운 폭리를 취하는 상술과 인간의 성욕이 결합해 이루어진 촌극을 벌이는 날

3. 화이트 데이

A : 오늘은 3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고백했던 마음을 달콤한 사탕으로 확인하고 답례하는 날 용기없는 남자들을 위한 찬스이기도한 사탕처럼 달콤쌉쌀한 날

B : 오늘은 3월 14일, 여성이 발렌타인 데이에 뿌렸던 초컬릿에 대한 댓가를 요구하는 날, 분명 뒤에는 사탕업계와 초컬릿 업계의 담합이 있음이 틀림없는 날

4. 블랙 데이

A : 오늘은 4월 14일,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혼자 보내야 했던 싱글들이 검은 옷을 입고 자장면을 먹으며 서로의 마음을 달래는 날. 친구와 함께라면 연인이 없어도 즐거울 수 있고 친구가 연인이 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는 날

B : 오늘은 4월 14일,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벋겨먹지 못한 소비자를 노린 상술의 틈새공략이 빛나는 날 괜히 장례식도 아닌데 검은 옷을 입고 분위기를 우울하게 잡으며 중국집의 매상을 올리는 날 솔로인 사람들을 두번 벗겨 먹으려는 악날함이 돋보이는 날

5. 로즈 데이

A : 오늘은 5월 14일, 서로 연인이 된 두사람이 달콤한 키스와 함께 장미 꽃다발을 주고받는 행복한 날

B : 오늘은 5월 14일, 이제 눈치챘겠지만 14일이라는 이유로 가지가지의 이유를 만들어 물건을 팔아먹는 날 중에 하나로 등장한 날로 이를 핑계로 먹지도 못하는 장미를 주고 받고 그 대가로 인간의 성욕을 만족시키는 이해관계가 들어맞은 날, 크리스마스 때부터 작업해왔으면 오늘이야 말로 D-day라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잇을 것이다. 결국 인간의 이해관계와 성욕이 만들어낸 대의명분을 충족시키는 날

6. 성년의 날

A : 오늘은 5월 16일(5월 셋째월요일) 드디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부여하는 날, 성년이 된 젊은이을 축하하는 뿌듯하고 기쁜 날

B : 오늘은 5월 16일,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젊은이에게 이제 법적으로 범죄를 저질러도 소년원이 아닌 교도소에 간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날, 로즈 데이 때 미쳐 팔지못한 장미를 떨이로 팔아치워 재고처리를 하기위해 성년의 날에 장미를 선물하는 것을 보면 알듯이 이날은 미묘한 나이의 미성년자를 애인으로 둔 연인들의 성욕을 합법적으로 해소할 수 있음을 선언하는 날이기도 하다.

7. 키스 데이

A : 오늘은 6월 14일, 남녀가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지나, 첫 입맞춤을 나누는 즐겁고 짜릿한 날

B : 오늘은 6월 14일, 남녀가 볼장 다봤음에도 키스한답시고 내숭떠는 날, 공공장소에서 몰상식적인 행동을 함에 있어서 정당한 대의명분을 제공해주는 날이며 러브호텔에는 빈방이 없는 날

8. 와인 데이

A : 오늘은 10월 14일, 깊어가는 가을에 연인과 함께 분위기 있는 곳에서 와인을 마시며 사랑은 나누는 날.

B : 오늘은 10월 14일, 가을을 맞이하여 풍성한 연인들의 지갑을 털기위해 ‘한병’에 원가 5달러 이하의 하우스 와인을 ‘한잔’에 3000원이나 받아먹는 뻥튀기 상술의 극치를 달리는 날, 인간의 성욕과 식욕을 위한 대의명분을 형성하지만 그 먹어치우는 식욕이 싸구려임을 벋지 못하는 치졸한 겉멋에 치중하는 날

9. 빼빼로 데이

A : 오늘은 11월 11일, 여자가 남자한테, 남자가 여자한테, 그것도 꼭 연인 사이에만 주고 받는 날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과 우정,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11월 11일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며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 라는 의미에서 빼빼로를 선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B : 오늘은 11월 11일, 연인사이만 아니라고 우겨도 연인끼리’만’ 주고 받으며 ‘키 크고 날씬하고 예뻐지자는’ 외모지상주의를 추종하기 위해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날 빼빼로라는 칼로리가 매우 높은 과자를 주고 받으면서 주제에 날씬해지자는 주장을 하는 아주 모순적인 주장을 담고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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