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Munich, 2005)

D3209-01

영화가 시작되고 30여분 정도.. 지루함에 절로 눈이 감기다가 어느 순간 눈이 뜨이면서 열중하게 되었다.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 영화가 스티븐 스필버그식의 영화가 아니라는 비판은,
마치 Robert Rodriguez가 Spy Kids같은 아동류를 찍다가 Sin City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나. (뭐.. 비슷한 영화인가.. –;; 어쨌든…)

뮌헨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검은 9월단’이라는 조직에 의한 일련의 테러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테러의 주범들을 제거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특수한 조직을 만들게 되고, 그들을 한명씩 제거해 나가는 이야기.

하지만 조직의 첫번째 모임은 전문가라기엔 너무나 허술해 보이고, 심지어 그런일이 처음이었던 것이다.
리더는 요리를 하고, 대화 내용은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로만 그친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만 제거하자는)처음의 목적은 사라져 버리고, 국가라는 조직의 세포로 변해버리며, 광기로 흐르게된다.
영화 중간 중간 뮌헨 사건이 나오기는 하지만.
과연 스필버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바로 그 사실에 대한 것인지. 인간에 대한 것인지는 나로서는 알 턱이 없다.
스필버그가 유태인이기는 하지만,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무자비한 적대감을 드러내놓지 않았으며, 유태인에 대한 비판 역시 놓치지 않은것으로 보아.
이 영화는 사람에 대한 영화가 아닌가 맘대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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