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때때로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

지휘자는 교향곡을 스코어를 구석구석까지 머리 속에 넣어야 한다. 회사 경영을 하다보니 좀처럼 음악 공부를 할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한동안은 저녁에 일단 자고 새벽 2시 무렵에 일어나 2시간 정도 스코어를 읽고 또 아침까지 자는 생활을 한 적도 있다.
경영자와 음악가 생활을 함께 하기란 아주 힘들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지휘자로서 하는 음악공부도 비행기 조종과 마찬가지로 두뇌를 좋게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다른 방향으로 종종 흘러간다. 나는 한번도 비즈니스맨이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부카 마사루와 모리타 아키오(편집자주: 소니의 공동 창업자로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오가 노리오 씨를 영입함)의 강력한 힘으로 인해 반대 방향으로 이끌려 가고 있었다. 그러나 흥미가 없었다면 오래 지속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 거기에 성공이 따르지 않았다면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오가 노리오, <소니, 할리우드를 폭격하다>

Leave a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