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난폭

사랑에 난폭6점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은행나무

언젠가부터 이런식의 번역투가 맘에들지 않는다. 어느 블로그 글에서 보았던 ‘꽃보다 남자’의 배경을 들어서 더 그런거겠지만, ‘사랑에 난폭’이라니 ‘나는 일본책이다’라고 대놓고 말하는 느낌이다.

아무튼, 남편의 불륜녀와 만나는 크게 대수롭지 않은(?) 내용이지만, 남편을 제외한 부인과 내연녀의 일기가 주는 신선함은 여자 작가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섬세함이 있다.

책을 다 읽고 첫 페이지로 돌아와 다시보니, 이 일기가 누구의 일기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섹스를 했는가, 안 했는가는 관계없다. 서로 간절히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하즈키가 말하는 ‘일선’은 이미 넘은 것이다. 하즈키의 사고방식은 아주 단순하다. 불륜은 섹스를 했는가 안 했는가다. 서로 아무리 간절히 생각해도 섹스만 안 했으면 불륜이 아니란다.

One response to “사랑에 난폭”

  1. 제목부터 대놓고 일본책! 인 느낌이 있죠. 확실히. 세심한데 냉담한 느낌이기도 해요. 글 전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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