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2권

P. 214

“마을은 고양이가 만든 마을인가, 아니면 옛날에 사람들이 만들었고 거기에 고양이가 와서 살게 된 건가?” ………….
“나도 모르겠어요.” 덴고는 말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참전에 인간이 만든 마을이겠죠. 어떤 이유에선가 인간이 사라지고, 거기에 고양이들이 와서 살게 되었을 거예요. 이를테면 전염병으로 모두 죽어버렸다든가, 그런 이유로.”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공백이 생기면 누군가가 와서 채워야 해요. 다들 그렇게 하는 거니까.”
“다들 그렇게 한다고요?”
“그렇고말고요.” 아버지는 단언했다.
“아버지는 어떤 공백을 채우고 있죠?”
………….. “당신은 그걸 모르는군요.”
“모르겠어요.” 덴고는 말했다.
………………… “설명을 안 해주면 그걸 모른다는 건, 말하자면 아무리 설명해줘도 모른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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