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파괴

사랑의 파괴사랑의 파괴8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열린책들

‘노통브’식 글쓰기가 꽤 마음에 들기도 하지만, 이 책을 보게된 계기는 우연히 눈에 띈 한 편의 만화 때문이었다.

실수란 알코올과도 같다. 지나쳤다는 것을 이내 깨닫지만, 그쯤에서 절제의 지혜를 발휘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 하는 대신 근본적으로 취기와는 상관없는 일종의 분노 때문에 끝장을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기묘하기 짝이 없는 그 분노를 자존심이라고 부를 수도 있으리라. P.162

사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이들은 신비주의적 자질을 가진 이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런 이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신들의 안목이 지나치게 원대하고, 자신들이 죽은 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역사가 자신들을 인정해 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기억될 것이라고 믿으며 구세주가 된 듯한 흥분 속에서 미래에 자신을 투사하는 것이다. P.163

https://www.trimir.net/2009-08-09T14:59:34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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