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62328

느즈막이 들어와서 씻고 드라마 (파트너) 보면서 메일 확인하며 정군 전화받고 트위터 둘러보고 돌아다니다 우연이 접하게 된 에 갑자기 맥주가 생각나서 냉장고에 하나 남은 호가든을 꺼내어 달콤한 거품을 느끼며 키보드 위로 슬며시 손을 올려본다. 그 글의 제목은 (내 생각에) ‘자살’이라는 단어의 완곡한 표현으로는 꽤 마음에 든다. ‘의욕’이라니.. 아마도 내 기억에 이 단어가 내게 어울렸던 건 LG를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이지 싶다.

러셀은 행복론에서

마음은 마음속에 들어오는 여러 재료를 가장 놀라운 방법으로 결합시킬 수 있는 이상한 기계이다. 그러나 외부 세계로부터 들어오는 재료가 없으면 이 기계는 무력하다. … 외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자기의 영혼을 살펴보는 순간에 자기의 내부에서 아름답고 유익한 유형으로 분류되고 결합된 요소들로 구성된 매우 복잡하고 흥미 있는 여러가지 경험을 발견할 수 있다.

라고 얘기한다. 삶에 대한 의욕이 꺼져있을 때이든 불타 오를 때이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그 순간이 스쳐지나가는 때를 잡을 수 있다면 혹은 발견할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여전하지만) 쓸데없는 고집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바로 지금을 계속 후회하고 있을것 같다.

언젠가 눈이 흩날리던 날 밤 한강에 가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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