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누군가를 만나서 어느순간 좋아하게 되고 더 좋아하다가도 어느날 이별이라는걸 맞이하게 되고.
사랑에 관한 그 숱한 정의와 시, 소설 등을 읽어보아도.
겪기 전에는 환상을 가지고 있고, 겪고 난 후에는 마치 모든 것이 보고 듣고 느꼈던 것인냥 자연스럽게 이해하거나 하는척 하게 된다.
나의 무감각하고 무신경한 감정으로는 어느 순간이 첫사랑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이 이런것이니 저런것이니 이야기하고 나는 그저 그런것이려니 때로는 흥미진진하게 때로는 그저 그런것이구나 하고 듣고 넘기게 된다.
어쨌든 누군가와 헤어진다는 것은 지독한 마음의 상처와 육체의 피로, 허탈감, 무기력 등 각종 질병을 수반하게 마련이고 그걸 헤쳐나가는 방법 또한 일탈, 도피, 무너짐, 탐색, 집중 등 가지각색이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걸 찾게되고, 시간이 흐르면 모든것을 잊게 해주는 건 아니지만 고통은 감소하게 되고 어느정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새로운 이성을 찾는다.
그 모든 과정이 반복될걸 알면서도 누군가가 끝을 맺게 해주리라 믿고 계속해 나가는게 아닐까.

지금의 나의 상황을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에 투영시켜 본다는 건 좋지 않은것 같다.
어차피 바꾸지 못할걸 알고 있고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면 현재의 처지에 더 깊숙히 파묻히는게 낫지 않나 싶다.
현재의 자신을 너무 비관하는 것도 좋지 않고 다른 사람이 좋게만 보인다는 건 더더욱 위험한 생각이다.

2003. 05.11. 일요일. 저녁 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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