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

여행은 무슨..

출장으로 기차탄 횟수가 여행이나 집에 가기 위해 탄 횟수보다 많아진것 같다.
15년 20년 전의 책에서 봤던 내용들을 가만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시대에는 분명 날아다니는 자동차도 있어야 하고 가난한 사람이 없어야 하고 공기는 너무 깨끗해야만 하는 것이다.
순진한 거였던지 멍청한 거였던지 둘 중 하나임에 틀림없었을 어린 시절이었다.
어찌되었건 기술이 꽤나 발전했음은 부인할 수 없고, 덕분에 이렇게 기차안에서도 인터넷을 하며 글을 쓸 수도 있지 않은가.
삶은 계란이나 까먹으며, 책보다 한 숨 자고 일어나도 까마득히 남은 도착 시간을 지겨워 하던 때가 2,3년이 채 되지 않은것 같은데, 이제는 노트북으로 영화보다 한 숨 자고 일어나면 주위에 아무도 없고 청소하는 아줌마만… -.-
낭만이라는건 점점 자취를 잃어가고, 다리 하나 꼬기 힘든 좁은 좌석에 묻혀, 이제나 저제나 빨리 도착해서 몸 좀 펴기만을 고대한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것은, 어느 정도의 타협이 (너무나 클 수도 있겠지만) 필요하다.

4 responses to “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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